스마트폰을 보던 아이 극히 개인적인 생각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오면서 그 때부터 마구 울기 시작했다. 딱히 아파서 우는 것 같지도 않고 병원에 오는 것 자체가 싫어서 우나 본데 엄마 쪽은 아이가 울건 말건 의자에 앉혀 놓은 뒤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울고 있는데 왠 스마트폰...'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그 아이는 스마트폰을 잡자 마자 바로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울기는 계속 울었으나 
"엄마~" 
쓰윽쓰윽
"우엥~"
쓰윽쓰윽
조작이 다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그 아이의 울음이 그쳤다. 이건 뭐... -_-; 물론 나중에 진찰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엔 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으나 그 전까지는 이 이상 얌전할 수 없다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보면서 마약 실험 같은 걸 할 때의 생쥐가 떠올랐다. 스위치를 누르면 중독성 있는 약물을 줄 경우 맛있는 먹이를 옆에 놔둬도 먹이가 있건 말건 약물이 나올 수 있게 스위치를 누르는 행위. <뇌>에서는 더 과장되어서 옆에 발정기에 들어간 암컷이 있었는데도 머리에 흥분 신호가 갈 수 있도록 스위치를 누르는 장면.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에도 TV나 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긴 했지만 스마트폰처럼 눈을 바짝대고 하는 건 흑백 미니게임기가 고작이었고 지금 어린이 청소년 세대가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세대 같은 경우 각 기기마다 기능이 달랐고 매체도 다양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전자기기만 바라보는 그런 생활습관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어린이 청소년은 공부를 할 때에도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가 필수적이 되었고 이것을 접하는 나이가 훨씬 더 어려지고 있고 사실상 이것의 제한은 없어진 게 사실이다. 이것이 나중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쉽게 넘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데 뭐 이런 말 해봤자 꼰대 소리밖에 더 나오겠냐 싶고 자기 아이도 아닌데 뭔 참견이냐 싶을 거고...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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