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이책을 사는 것보다 전자책을 사는 게 공간상으로 보나 가격상으로 보나 이득이 되지 않나 싶어서 지금까지 종이책으로 봤던 작품들도 다음부터는 전자책을 구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고 최근에 대상이 된 게 <아인>이었다. 5권까지만 종이책으로 보고 그 다음부터는 전자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알라딘에서 찾아봤는데









검색 결과가 이런 식으로 튀어나왔다. 저게 다 1권에 들어있는 것도 아니다. 화수로 봐서는 10권 정도의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1권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10권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모두 표지가 1권. 상세설명 페이지로 들어가면 몇 권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으나 나와 있는 건 그저 하나마나한 1권 초반 스토리 설명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니 5권의 마지막 화가 24화였으므로 25화부터 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25화를 골라서 구매를 해보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나오는 건 5권 마지막인 24화.

찾아보니 2권 마지막에 "File 00 나카무라 신야 사건"이 있었으므로 그만큼 밀린 것 같다. 아니 그러니만큼 몇 화가 단행본 몇 권에 해당한다는 걸 표시해줘야 될 것 아닌가? 정말 어쩌라는 건가 싶어서 알라딘에 이 사실을 문의했더니 며칠을 걸려서 나온 결과가 이런 거였다.



누가 6권이 몇 화부터 시작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올린 건 줄 아는 건가 썅다발. 이미 돈을 투입해서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 건지 알고 있었는데 그딴 걸 알려줘서 뭐해? 연재물의 정보를 바꾸면 되는 거 아냐? 그게 그렇게 귀찮아? 답변이 오는 데에 사흘씩이나 걸리길래 난 정말 정보 수정 작업을 하는 건가 했는데 담당부서 확인씩이나 해서 나오는 답변이 "6권은 26화부터 시작하고 정보는 바꾸고 싶지 않아요 ^^" 이 정도면 어이없음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다른 곳도 이따구로 하는 건가 싶어서 YES24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정말 이따구로 하고 있었다. 아마 모든 작업을 출판사 쪽에서 다 하는 건가 본데 그럼 그 출판사인 학산문화사에서 이따구로 해놓은 걸 인터넷 서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건가? 참으로 신박한 유통방식이다.
다른 전자책을 보았을 때 애장판으로 나오기 전에 나온 <마법진 구루구루> 같은 경우 똑같이 연재 방식을 택해서 나왔지만 몇 화가 단행본 몇 권에 속하는 건지는 확실하게 나온다.



뭐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전자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표지도 다 찍을 텐데 이렇게 분류해서 올려주는 게 그렇게 고난이도 작업인 건가?
일이 이따구로 돌아가는 걸 보니 <아인>을 종이책으로 보는 것도 전자책으로 보는 것도 내키지 않게 되었다. 전자책을 보자니 알라딘 측의 환상적인(?) 대응이 걸리고 그냥 종이책을 보자니 이 일의 원흉이 학산이고 그렇다고 불법 스캔은 더더욱 내키지 않고... 아마존 재팬에서 전자책 구입해서 킨들로 보는 게 찝찝함이 없을 것 같다.(일서 단행본 직수입도 알라딘을 거쳐야 하니...) 역시 헬조선은 어디까지나 헬조선이니 탈조선이 답인가...
덧글
...근데 여기도 화수로 서비스하는 건 권수 이야기 안해주는 건 동일하네요;;; 물론 단행본 미출간 작품이긴 하지만...
리디북스에도 N화 형식으로 연재되는 작품과 단행본 출판본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기다리다보면 단행본 전자책도 출판되더군요(예: 한때 신이었던 짐승들에게). 말씀하신 '아인'과 '구루구루'는 모두 연재가 아닌 단행본으로 판매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