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배터리 전자통신

예전에 컴퓨터 본체를 바꾸긴 바꿔야 될 것 같은데(이 때에도 정말 뭐가 필요한 건지 제대로 몰랐었다) 돈이 부담되어서 대충 싼 걸로 한 다음에 원래 가지고 있던 본체에서 멀쩡한 부품들을 빼서 거기다가 설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대충 싼 정도가 아니라 그냥 돌덩이가 하나 배달되어 왔었다. 

아니 뭐 정말 이런 게 왔다는 건 아니고...

내장 그래픽 카드가 어쩌느니 해도 일단 볼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조차도 완전히 폐급이었으니 뭐... 그래도 앞서 한 생각을 계속 유지하면서 부품만 갈아끼우면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으나 이것도 여의치가 않았던 게 정말 사무실에서 대충 굴리던 거였는지 부품 갈아끼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솔직히 그냥 반품을 하고 제대로 된 걸 주문하든가 하는 게 돈도 시간도 훨씬 절약되었겠지만 나에게 그런 머리가 돌아갔다면 애시당초 이걸 사지도 않았을 거다.


계속 쓰면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다 터득했으나(덕분에(?) 파워 교체하는 방법도 알았고...) 남은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그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 컴퓨터는 유독 본체의 전원을 차단했다가 다시 전원을 연결하고 부팅을 시도하면 꺼졌다 켜졌다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가 겨우 켜졌다 싶으면 컴퓨터의 날짜가 한참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내가 연결을 잘못한 건가 생각을 했고 파워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리 해도 전원 재연결시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본체 전원을 연결하는 멀티탭을 계속 켜놓고 있어야만 했다. (이걸로 인해서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역시 반품을 하고 제대로 된 걸 주문했다면 이걸로 인해서 골치를 앓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운영체제를 윈도우즈 10으로 교체한 뒤 편리하게도 부팅 후에 운영체제가 컴퓨터 시계를 인터넷을 통해 자동적으로 맞춰주는 방식에 감동(?)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에 발생하는 전원 문제가 너무 성가셔서 멀티탭의 전원을 끌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멀티탭을 두 개 꽂아놓은 다음 하나는 모니터, 프린터 등에 사용하고 하나는 공유기와 본체에 사용하는 무식한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컴퓨터의 배터리를 빼면 윈도우즈 로그인 설정의 비밀번호를 초기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초딩들의 참신한 명절날 컴퓨터 뜯기에 경악했다는 트윗을 보고 뭐 그런 인간들이 있냐 하면서 넘어갔다.


그로부터 수 개월이 지난 후(...) 생각했다. '혹시 배터리 문제인가?'
그러고서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관련글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좀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컴퓨터 배터리는 충전지식으로 되어 있어서 웬만해서는 닳을 일이 없는 거고 내가 산 거는 돌덩이니깐 이딴 식이었을 거고 따로 파는 곳을 찾아야 될 거라 생각했는데 글에 나온 배터리는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원형 건전지였다. -_-; 설마하면서 컴퓨터를 열어 그래픽 카드를 떼어보니











(참고한 글과 같이 원래는 일본산 건전지가 끼워져 있었고 이건 교체한 상태)

정말 원형 건전지였다. 아니 뭐 그동안 그래픽 카드를 뺐다 꼈다를 수십 번은 한 것 같은데 저게 원형 건전지였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_-;;; 일단 마음을 다잡고 빼내 보려고 했으나 빼지지 않는다. 저게 없으면 이런저런 트러블이 발생하다 보니 다른 전자제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쉽게 뺐다 꼈다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 같다. 고심 끝에 콧털 자르는 가위까지 동원해서(...) 간신히 빼냈다.
교체하고 나서 전원을 켜보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렇게 간단한 거였다니 참 허무해서... -_-;;;;; 하지만 본체의 문제 자체가 해결된 건 아니어서 멀티탭의 전원을 키면 부팅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자동적으로 전원이 켜지는 듯한 동작을 하다가 다시 멎는 신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역시 이런 배터리부터 다 닳아버린 걸 사무실 대여용 중고라고 판 개새끼에게서 온 돌덩이의 한계랄까... -_-a

정말 나중에 살 일 있으면 아예 새 걸로 사든가 해야지 사무실 대여가 어쩌느니 하면서 결국 원래 산 가격의 몇 배는 쓰게 만드는 걸 싸니깐 중고로 샀다가 이렇게 이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공을 들여야 되고... 기계는 뜯어보면서 배우는 거긴 하지만 배우는 값이 너무 크다.

덧글

  • prohibere 2018/01/07 01:37 # 답글

    PC면 괜찮은데 노트북은 땜질이 되있어서..
  • alone glowfly 2018/01/07 01:48 #

    그럼 개인이 고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겠군요.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는 건지 아니면 노리고 그렇게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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