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만화

용산역에 새로 생겼다는 애니메이트를 가보았다. 보아하니 피규어하고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 놓여져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물품이 다양해 보이지도 않고 하나같이 비싸 보였고 결정적으로 난 이런 것 사는 데에 관심이 없으니 가기 전부터 가야 되나 하고 망설였던 게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는 것만 확인하고 끝나버렸다. 그저 헛걸음인데다가 시간은 애매모호하고 들어갈 만한 식당도 보이지 않아(전에 몇 번 들어갔던 라면집은 망했는지 안 보이고) 점심을 굶다시피 하고 잠도 몇 시간 안 잤던 상황이라 그런지 휘청거리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다. 게다가 지하철은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한 번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한 번은 타야 될 방향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서 두 번이나 역을 다시 돌아가야 했다.

그러게 말이다.

어쨌든간에 애니메이트를 둘러보니 이런 게 있었다. <하이큐!!>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카게야마 토비오의 생일이 22일이었다는 것 같다. 그리고 22일은 애니메이트 용산지점이 개점한 날이니 여기에 맞춰서 설치했나 보다. 뭐 그렇게 정성이 들어간 것 같지가 않다는 게 좀 그렇지만... 그런데 오늘은 26일이다. 나흘이 지나도록 방치를 해두면 언제 떼는 거지? 누가 여기에다가 새로 신청할 때까지 계속 놔둔다거나... -_-a 그리고 더 신경쓰이는 건 사실 26일이 <하이큐!!>에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의 생일이라는 것이었다.

엔노시타 치카라. 차기 주장감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지만 결국 이렇다 할 만한 활약이 없고 저 쪽은 주인공급인데 비해서 이 쪽은 서브 내지 영화감독급(?)이니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해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사실 나도 이름을 잘 못 외우지만 생일이 이 날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건 이 날이 내 생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2월 25일 다음날이 생일인 것 때문에 매년 짜증이 나는데 만화책에서까지 이런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이 같은 생일이니 이걸 뭐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건지... 역시 일반적인 12월 26일에 대한 인식은 이런 건가? 만화 속 등장인물의 프로필을 신경써봤자 헛짓거리이긴 한데 무기력하게 돌아다니는 와중에 보인 저 메시지가 괜히 신경쓰여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전체적으로 허무하기만 한 애니메이트 방문이었다. 용산역에 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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