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포기 만화

이글루스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처음 쓰는 만화 관련 글이 이런 거라는 게 참 뻑쩍지근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이 작품을 알게 된 이후로 이 작품만큼 시간과 돈을 들여왔던 작품도 없었지만 그런만큼 진선조 작별편 이후 나온 전개에 대한 실망도 더더욱 커져만 갔다. 67권 즈음엔 그래도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은혼이 돌아왔다는 자위를 했었지만 그나마도 얼마 가지 못하고 상투적인 전개만 이어지는 방식에 더더욱 실망만 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갑자기 그런 것도 아니긴 하다. 사실 원래 <은혼>의 스타일이 이랬었다. 짧고 웃기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길고 진지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가 섞여서 나오는 방식이었는데 쇼군 암살편 이후로 진지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문제는 이 진지한 이야기가 예전부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의외의 전개랄 것이 없었고 그저 '이 등장인물이 이렇게 나오다니!' 정도의 임팩트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에 한해서는 <원피스>에 버금가는 불사신의 향연(?)이 이어지고 그렇게 불리해 보이던 전개에도 결국 주인공이 모든 걸 뒤엎어 버리는, 그러면서도 그런 전개가 납득이 가는 방식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냥 사무라이 만만세(?) 정도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웃기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67권에서 갑자기 평가가 호전된 것도 결국 웃기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착각의 늪...

최훈 저 <삼국전투기> 4,5권 중에서
이걸 70권이 넘어가도록 모른 체하고 있었던 것이 지금 와선 그저 멍청하게 보인다.

그리고 <은혼> 애니메이션... 다음 블로그에도 썼지만 원래 단행본만 봤다면 이게 뭐야하고 때려쳤을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봤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얼마 안 되는 애니메이션을 우선 순위에 넣는 작품이었는데 6년차 애니메이션 때부터 계속해서 내 신경에 거슬리는 작품을 내놓더니 낙양편과 이번 포로리편 같은 경우 내가 왜 이 작품을 보고 있는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결과 포로리편은 아예 중도포기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면 볼수록 작품을 왜 이런 식으로밖에 낼 수 없는 건지 하는 분노만 커졌기 때문이다.

포로리편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이런 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런 일을 계속 겪고 나서 이번에 나온 <은혼> 71권을 보니 위에서 말한 장편의 단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고 결국 포기를 생각했다.

포기하면 편해(?)

원래는 다 보고서 결정을 하려고 했는데 중간쯤 읽다보니 그것도 싫어져서 71권 전반에 나온 내용을 보고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지 생각한 것들이 후반 부분에서 정말 반영되는 건지 대강 확인해본 결과 모두 들어맞으면서 이게 뭔가 싶었다. 결국 내가 뭣하러 이걸 힘들게 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뉴타입>에서 작품 소개를 접한 것까지 합하면 십 년이 넘었고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한 때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리 늦어도 2008년 초반이었으니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걸 접는다는 게 지금도 확실하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봐왔으니 열 권 가까이 포기를 내려놓을 시점을 기다려왔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젠 기다리기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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